그대의 빛나는 세상, 그대의 새햐안 빛으로 가득 찬...
테라스 난간 위에서 아빠가 상체를 드러낸 채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마치 바람만 불어도 떨어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자세였다. 그는 발가락으로 녹투성이 금속을 밟고는 "삐릭삐릭 깟깟깟" 같은 새 울음소리를 냈다.
그가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난 후로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 보면, 내 아빠는 인간보다는 조류에 가까웠다. 나는 아침 8시쯤, 부엌에서 접시-그것도 여러 개-가 박살나는 소리에 잡에서 깼다. 소리의 근원지는 냉장고 앞이었다. 활짝 열린 냉장실 문 앞에 아빠가 있었다. 그의 코와 입, 목에서 가슴에 이르기까지는 케첩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손톱 사이에는 올리브 조각이 끼어 있었다. 바닥에 나뒹구는 조림 병 조각에 나는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했다. 내가 빗자루로 그 잔해들을 쓸어담는 동안, 아빠는 어깨를 입에 붙이고 짓이겨진 소고기들을 주워먹었다. (바닥에 빈 팩이 떨어져 있던 것 보면, 그것 역시 아빠의 작품이었을 것이다.) 마치 제가 부리라도 생긴 양.
그런 후로 그는 공원에 나가 나뭇가지를 한가득 쓸어담아 와 거실에 늘어놓고는, 그 위에 이불을 깔고 제 '둥지'를 만들었다.
"타타, 있지- 그날 본 뻐꾸기 둥지가 잊히지가 않더구나. 너도, 너도, 너도 그렇지?"
그는 이 말을 남기더니 그 쓰레기 더미 위에서 내리 네 시간을 잤다.
그리고 지금은, 테라스 위에서 '날기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행을 위해서는 절벽이 있어야 한다나, 언젠가 그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저 모습을 보면, 그가 선택한 절벽은 아마 무너지기 직전인 아파트 난간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읽던 책을 내려두고 그가 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이상하게도, '위험하니 당장 내려오라' 같은 말들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날갯짓에 균형이 맞지 않았는지, 그의 몸이 잠시 기우뚱했다.
"앗!"
아빠가 인간의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지금까지 연기하던 새는 어디로 간 거지.
순간 그를 저 난간에서... 떠밀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어, 등에 손을 대고 밀어버려.'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꽤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다.
긴 머리의 흰 형체가 내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그리고 테라스 쪽을 가리키도록 잡아당겼다.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분명히 따뜻한... 저 손, 저렇게 주름졌던가.
마라였다.
늙었구나 마라. 그가 웃었다. 입이 귀에 걸리도록, 따뜻하고 섬뜩한 미소로,
'걱정 마. 그는 죽지 않을 거야. 내가 매트리스를 깔아 놓았거든... 재미있겠다. 정말, 정말 웃기겠다! 그렇지? 보고 싶지?'
그는 이전처럼 음흉한 계획을 꾸미는 악동마냥 유쾌하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폐병환자처럼 거칠고 너덜거렸다. 마라는 내 주변을 미끄러지듯 한 번 빙글 돌더니 가래침 뱉는 목소리로 웃어제꼈다.
'타타, 고민하지 마... 내가 도와줄게! 그렇지, 우린 친구니까. 당연한 일이야!'
그가 남은 손으로 나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긴 머리가 나의 발치에서 끌렸다. 머리카락의 틈 사이에서... 언뜻, 이끼가 보였다. 시선을 이동하자 차례로 녹 슨 테라스, 아빠, 새, 뻐꾸기, 시야의 구석에서 마라의 웃는 모습이 보인다. 그의 등 뒤로 나무가 자랐다. 자라고 있었다. 자작나무였다.
나는 그가 이끄는 대로 천천히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아빠가 뛰어내렸다.
뻐억! 딱딱한 뭔가가 잔디밭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누군가의 외마디 비명이 흘렀다.
테라스 위의 아빠와 나 사이의 거리는 5미터는 족히 넘었다. 나는 발이 땅에 박혀버린 듯 거실 중앙에 서 있었다. 혼자였다. 이끼와 나무 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
기침 같은 웃음소리만이 귓바퀴를 타고 돌았다. 흐훼! 흐훼! 흐훼! 흐훼!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
테라스로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전화를 들고 천천히 112를 눌렀다.
*
아빠는 살았다. 마라가 말한 대로.
그가 피가 철철 흐르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을 때에도, 나는 '위대한 예술가의 정신' 따위는 하나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의 제정신은 머리 한 번 세게 부딪히는 것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는 유일한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깔끔하게 무시할 수 있었다.
그의 신상을 들은 담당의사는 차트를 보자마자 눈을 휘둥그레 뜨고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나는 마침 의사의 옆에 있던 의학서적의 책모서리를 들어 보였다. 기자를 부르면 죽여버릴 거예요. 친절한 의사는 그러마고 약속해 주었다. 그리고 알아보기 힘든 글씨체로 처방전도 써 주었다. 착하기도 하지.
아빠는 내가 학교로 돌아가기 전까지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당분간은 인간의 혓바닥이 만드는 새 소리도, 음식 같잖은 -쓰레기에 가까운-음식도 마주할 일이 없다. 누군가의 부재가 이렇게 평온함을 준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아빠가 드러눕다시피 앉아서 쉬곤 했던 일인용 소파에 기대 앉았다.
"지난 14년 3월, 독립 및 러시아 귀속 찬반 투표가 96.77%의 찬성으로 종료되면서..."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던 텔레비전도 껐다. 고요한 평화가 빠르기 찾아왔다.
혼자서 느끼는 집의 분위기가 아빠와 둘이 있을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 자세로 십 분 정도 있었을 때였다.
온 집안에 쿰쿰한 곰팡이 냄새가 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청소한 게 언제더라. 이전에 화장실 한쪽 벽면의 반의 반 정도가 시커먼 곰팡이로 뒤덮여 있던 것을 떠올렸다. 나는 앉은 자세 그대로 그 쪽을 넘겨다보았다. 환풍기를 켜고 나갔었는지 불 꺼진 화장실에서는 드드드드득, 고물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울렸다.
'저 염병하게 시끄러운 환풍기 좀 끄고 벽도 닦아야지.'
나는 찬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곤 수세미와 세제를 찾아와 화장실로 향했다. 곧, 나는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장실 입구 바닥이 거뭇하게 변해 있었다.
곰팡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벽에서 곰팡이가 차지하고 있던 비율은 조금 불쾌함을 감수하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나는 화장실 스위치를 눌렀다.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서늘한 숨결이 목 뒤로 느꺼졌다. 그 순간, 나는 그 상황을 이해했다. 저것은 암흑이 아니었다.
칠흑같은 벽면의 전체를 곰팡이가 뒤덮고 있다.
아니, 벽 뿐만이 아니다. 욕조, 세면대, 수챗구멍 모두. 사실은 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곰팡이의 그림자가 전등까지 뒤덮어 버렸던 것이다. 코가 아릴 만큼 풍겨오는 냄새가 그 증거였다.
그리고 그들은 화장실을 넘어 방으로,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던 중이었다. 내가 화장실 내부로 시선을 옮겼을 동안, 그들은 이미 나 발가락 앞까지 전진해 있는 상태였다.
내가 알고 있던 것은 하나였다. 여기서 도망쳐야 해.
나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 빠르게 걸았다. 수세미와 세제는 어딘가로 던져 버렸다. 아파트 문을 열고 열쇠를 잠갔다. 잰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솨아아.... 뒤에서 곰팡이가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파트 입구에 열두 송이의 장미가 떨어져 있었다. 다 말라비틀어진 흉측한 풀더미. 그러고 보니 저걸 어디서 봤더라.
솨아아, 하는 소리는 계속해서 뒤를 따라왔다.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집 앞의 공원을 지나, 대로를 건너고 백화점도 지나쳤다. 광고판을 맨 사내가 내 팔을 붙잡고 호객 행위를 했다. "있지, 내가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너도 뻬쩨르의 호텔 스위트룸에서 매일매일 잘 수 있게 해 줄게." 팔을 뿌리치자 그는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돌아, 돌아, 돌아, 돌아온다네, 성공한 사장, 발레리 쿠드럅체프의 유골이 옴스크로 돌아온다네, 한 손으로는 장미를, 한 손으로는 동전을 올려 다오!
장미, 발치에 장미 꽃다발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들을 발로 차며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노랫소리가 쉬지 않고 울려퍼진다. 그 돈으로 장미의 바다를 샀다네! 그러고 보니, 레라는 모스크바에사 알라 푸가쵸바를 보았다고 했지. 목소리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각자 떠들었다. 바닥에 깔린 장미 하나당 하나의 음성이 귀를 찢었다. 밟히고 짓이겨져도 줄어들지 않는 소음. 그는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사랑했다네. 내가 틀렸듯이, 너도 틀렸어. 아니, 다 맞는 말이라고 하자. 아침에 그대가 창문 앞에 서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지도 몰라... 타타, 바다에 갈래? 창 밑에는 가난한 화가가 숨도 멎은 채 서 있는데 말이야. 네가 말하는 쓸데없는 일은, 내 생존방식이야. 하지만 그녀의 인생에는 넋을 빼앗길 듯한 장미의 노래가 함께 했다네. 왔던 곳이 없으면, 갈 곳을 만들어야지. 화가는 혼자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네가 자신을 잃어버리고 타인을 위험하게 할 때마다 스트레이트 재킷이라도 입혀서 거꾸로 매달아줄테니까. 그의 삶에도 꽃으로 가득찬 광장이 함께 했다네. 흔히 자기애의 꽃이라고 알려져 있다만, 신비와 자존심을 뜻하기도 하지.
눈앞에 강이 보였다.
나는 점점 달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순간부터 장미는 간데없고,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발밑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잡초 아래에서 뻐꾸기 머리를 한 사람이 내 다리를 붙잡고 물었다. 이봐, 음악가 선생, 어디로 가시오? 나는 반대쪽 다리로 그의 머리를 깔아뭉갰다. 신,신,신,신경 끄고 네 할 일이나 하시지! 그는 마치 찰흙 더미처럼 무너져 내렸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땅 속애서 울음소리가 여섯 번 울린다.
'아아, 아아, 아아, 불쌍한 타타!'
다시, 마라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불쌍한 타타! 불쌍한 타타! 네 몸뚱아리는 썩어 개미밥이 될 테고, 네 해골은 시궁쥐의 보금자리가 되겠지. 마라가 눈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내 눈알 사이에 손가락을 집어넣더니 뭔가를 길게 뽑아냈다. 거대한 구더기다. 그의 주름지고 앙상한 손가락 사이에서 국수처럼 긴 벌레가 몸을 뒤틀었다. 시체 놀이 할래? 궁금하잖아. 마라가 내 뒤로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그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거대한 트럭이 나를 깔아뭉갰다.
타타, 말을 하기 힘들거든 노래를 하지 그러니.
거대한 허공 속에 증기기관차가 지나갔다. 그 속에서 누군가가 노래했다. 기타 소리가 들린다. Яшлыгъыма тоялмадым... 나는 젊지 않아...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닐 때에 가끔씩 부르던 노래였다. 나는 뒤의 가사를 이어 부르기 위해 입을 열었다. 혓바닥이 말라 입안에 달라붙어 있었다. 나는 혓바닥을 떼어낼 요량으로 입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내가 입 속에서 끄집어낸 것은 날개 달린 개미였다. 그는 세 번정도 푸르륵, 날갯짓을 했다. 눌러, 눌러, 눌러, 짓이겨 버려! 개미의 내장은 검은색이라는데, 보고 싶지 않니? 마라가 소리쳤다. 그깟 벌레목숨 따위 아무것도 아니잖아! 나는 손가락 사이에 힘을 주었다. 곧 그 사이에는 미끈거리고 불쾌한 액체와 부스러기만 남았다.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 완전 웃겨, 재미있다...
타타, 타타 넌 천하에 바보 멍청이야. 그러면서 너보다 더 멍청한 자식을 찾으러 돌아다니는구나... 마라의 웃음소리가 양 쪽 귀에서 번갈아가며 들렸다. 그는 거대한 정복자의 청동기마상으로 변해 다시 나의 시야에 모습을 드러냈다. 금속제의 말갈기가 불지도 않는 바람에 휘날렸다. 그는 앙상한 손으로 나를 낚아채 뒷자리에 앉히고는 채찍을 휘둘렀다.
쫓아가자!
누구를?
영원히 도망칠 수 없는 사람을!
짜악! 그의 채찍이 금속 광택이 빛나는 궁둥이에 내리꽂혔다. 그거 알아? 이 자식은 원래 야생마야. 그렇지만 한 번 굴레 맛을 보면 거기서 벗어날 수 없지. 달릴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하는 것은 생각보다 달콤하거든. 그렇지만 언제든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눈 속으로 썰매를 끌어 줄 거야... 나는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혓바닥이 있던 자리는 가뭄이 든 밀밭마냥 쩍쩍 갈라져 있었고, 악을 써도 바람소리만 빠져나올 뿐이었다. 말들아, 좀 천천히...좀 더 천천히, 천천히! 그 때, 앞서 달려나가는 누군가가 보였다.
속도를 늦춰라, 이놈의 말들아, 네 열정을 가라앉혀라,이렇게 애원하나니, 그리 거칠게 달리지 말아다오!
아빠였다. 곱슬머리를 목 언저리까지 기른 젊은이는 등 위에 수십 년 된 기타를 매고 달렸다. 그는 마라의 야생마로부터 도망치며 악을 썼다. 그래, 이 놈들이 물을 마시게 해야지, 그래야 난 이 노래를 마저 부를 수 있어, 그럼 난 조금 더 살아있을 수 있겠지,..
저 사람이야, 그래 저 사람! 저 사람은 오늘 뻐꾸기 소리를 못 들었대! 젊은 아빠와 나는 햇빛에 반짝이는 오후의 강변을 나란히 달렸다. 숨이 찼다. 나는 분명히, 마라의 뒤에 타고있을 뿐이었는데도. 가엾은 코스탸, 저 멍청이는 백악관이 불타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지! 마라의 말이 아빠릐 등짝을 앞발로 밀었다.
기우뚱, 그의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아빠는 오 초 정도 그 상태로 달리다가 길가에 나뒹굴던 유리병을 밟고 그대로 강으로 고꾸라졌다. 강물이 피처럼 흩뿌려진다.
따라가자, 타타!
마라가 물 속으로 말을 몰았다. 물결을 찢는 소리, 거대한 수압이 나를 짓눌렀다.
다각, 다각, 다각, 다각,
암흑 속에서 청동 말의 발굽소리만이 울려퍼졌다.
*
삐이익, 높고 가는 전자음이 귀를 찔렀다.
다섯 시였다. 마지막으로 시계를 봤을 때로부터 이십 분이 지나 있었다. 소파의 푹신한 등받이는 이미 내 몸무게로 어느 정도 눌려 있었다. 나는 그대로 눈만 돌려 주변을 관찰했다. 켜진 텔레비전에서 오후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손끝에 차갑고 딱딱한 것들이 만져졌다. 세제와 수세미. '빠르고 강력한 세정력', '곰팡이 싹' 이라 쓰인 광고문구까지 그대로다. 당연한 일이지.
집안은 적막하고 건조했다.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빠는 병원에 있을 것이 당연하고, 나는...
발치에 아빠가 사용한 약병이 굴러다녔다.
예로부터 자작나무 자라는 땅의 사람들은 신을 칭하는데에 있어 존칭을 의미하는 2인칭 복수형 대명사 'Вы' 대신 일반적인 2인칭 대명사 'Ты(너, 당신)' 를 사용했다.
그들에게 신은 인간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생활이었으며,
거대한 자연 그 자체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것이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 1997
1997년 발표된 그라즈단스카야 오보로나(Гражданская оборона) 의 앨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수록곡.
쿤데라의 동명의 소설의 제목을 차용했지만, 그 내용이 노래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 것은 아니다. 투쟁과 초월을 노래한 후기 그롭의 대표곡으로, 참혹한 현실과 인간의 역사, 그리고 그것을 초월한 깨달음을 염원하는 내용을 답고 있다.